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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23개월] 곧 두 돌 아기 서혜부 탈장을 진단받다

by 팡팡84 2024. 7. 27.

이번 주 목요일 (7/4) 승민이의 생일파티를 건강한 컨디션으로 치를 수 있도록 기침감기 걸린 승민이를 가정보육하고 있었다. 자주 다니는 김진경 이비인후과에 방문하기 위해 친정에서 하룻밤 보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막 목욕을 하고 나온 승민이의 고환을 보더니 친정엄마가 "이상하네..." 하며 요리조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중에 씻고 나온 나는 "무슨 일인데? 왜? 승민이 상태가 이상해?" 별생각 없이 물어보니...

 

"아무래도 탈장인 거 같다. 내일 소아과 가서 검진받아보는 게 좋을 거 같아"

 

깜짝 놀라 확인해 보니 정말 고추 바로 밑에 고환 위쪽에 파랗게 부어 있었다. 그전에도 있었던 증상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탈장이라고?!

밤새 고민하며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기 시작했다. 탈장에는 배꼽 탈장과 서혜부 탈장으로 크게 나뉜다고 한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주로 남아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어 수술 자체는 크게 어려운 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큰 대학병원에서 진행할 경우 전신마취를 하게 되어 아이에게 부담이 될까 싶어 너무 걱정이 됐다. 새벽에 자는 아이의 고환을 확인해 보니 다시 정상적으로 작아져 있어서 괜찮겠지... 자기 암시를 걸며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소아과에서 서혜부 탈장 의심을 진단받다

수요일 아침이 되고, 밤새 기침과 콧물로 씨름한 승민이의 중이염 상태가 걱정되어 소아과를 가기 전에 이비인후과를 향했다. 대기가 길지 않아 30분 안에 진료를 마치고 바로 맞은편 블록에 있는 정소아과를 방문했다. 언니가 자주 다니는 소아과이기도 하고, 약이 조카들에게 잘 맞는다고 해서 육아 선배인 언니를 따라서 한 번씩 방문하는 소아과였다.

 

증상을 이야기하고 상담을 받으니 서혜부 탈장이 의심된다고 아시며 진료의뢰서를 바로 발급해 주셨다. 아이가 한 번씩 "배 아포~"라고 이야기하며 인상을 썼는데 그저 관심표현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의사 선생님의 진료 내용으로는 고환의 크기가 줄어들기도 한다 하니 그렇게 장이 왔다 갔다 하다가 다시 못 들어가게 되면 고환 내 혈관이 막혀 응급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고, 탈장은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고 대학병원의 소아외과에 진료받아보라고 말씀하셨다.

크게 와닿지가 않아 어쩔 줄 모르고 상태에서 친정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야? 승민이 상태는 어떻대?"

"아빠... 승민이가 탈장이라 수술해야 한대요..." 

 

승민이 단어가 나오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나왔다.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아빠에게 부탁했다.

 

"아빠... 우리 승민이 좀 도와주세요... 병원이랑 의사를 알아봐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서울 성모병원에 진료 예약하다

"걱정하지 마라, 오 선생님한테 알아보고 바로 전화 줄게"

아빠의 한 마디가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엄마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그리고 아빠가 담낭염 진단을 받아 수술해야 했을 때 아빠가 오선생님의 존재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을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역시나 나는 아빠를 이해하려고 하지도 그저 무시하려고 했던 나쁜 딸내미였다.

 

서울 성모병원에 담당 의사 선생님을 추천해 주셔서 바로 전화를 걸어 다음 날 오전 예약을 잡았다. 예약일자를 아빠 통해 오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직장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바로 같이 오시겠다며 말씀 주셨다.

 

그래도 소아과에서 진단을 받자마자 다음 날 바로 대학병원 진료를 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부디 내일 있을 진료에 승민이의 검사 결과가 희망이 있기를 기도하며 오늘 밤 오지 않는 잠을 뒤척이며 다음 날을 기도한다.

 

주님, 우리 승민이가 어떤 진료 결과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그 또한 주님께서 지켜주시는 길이기를  기도합니다. 나를 연단하시고 그 길 또한 나를 천국으로 이끄시는 길이기를 소망합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깨닫고 천국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기를 매사 기도하고 공부하며 소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