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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일기

[난임일기 2] 습관성 유산 검사를 진행했다

by 팡팡84 2024. 7. 10.

화학적 유산이 진행되고 미리 예약했던 봄빛병원에 다녀왔다. 본래 아기집을 보기 위해 한 예약이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지 않기 위해 다녀왔다.
첫째, 이제 제대로 유산이 되었는지 자궁은 깨끗한지 확인하기 위해
둘째, 앞으로 한 번 더 유산하면 습관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에 이때 진행할 수 있는 검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산 경험이 많을 수록 높아지는 재유산 확률

찾아보니, 일단 한번 유산이 진행되면 유산 횟수에 따라 재유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나는 벌써 2번의 유산을 경험했기에 앞으로 임신이 된다고 해도 재유산될 확률이 25%나 높아져 마음이 불안해져서 결국 습관성 유산 검사도 같이 진행하려고 마음먹었다. 다들 화학적 유산은 공식적으로 유산이 아니라고 하지만 난임병원 자료와 유튜브 자료 여기저기를 찾아보니 화유(화학적 유산) 또한 유산으로 분류될 수 있고, 만 40세 이상이 되어 가기에 정확한 유산 이유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산 경험있는 임신부 재유산 확률
유산 경험있는 임신부 재유산 확률

 

병원에 방문하면 피검사만 진행할 줄 알았는데 일단 질초음파만 검사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께서 자궁 안쪽과 난소 양쪽 모두 깨끗하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은 편안해졌다.
습관성 유산 검사를 문의해보니, 반복착상 실패 검사와 습관성 유산 검사는 동일하며 봄빛 병원에서 검사할 수 있다고 해서 오늘 바로 진행하기로 했다.

습관성 유산 검사 항목

1. 부부 염색제 검사 (< 5%)

나와 같은 경우, 이미 첫째가 있기에 부부 염색체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염색체 이상이 있다면 임신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며, 확률도 높지 않아 검사 항목에서 제외했다.

2. 자궁난관 조영술, 자궁 초음파, 자궁내시경

진료 시 이미 자궁 초음파를 진행했으며, 임신 출산 경험이 있기에 나팔관 검사도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2번째 검사도 제외하기로 했다.

3. 갑상선 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 황체호르몬
4. 항인지질 항체, 자연 살해 세포
5. 혈전 성향 검사

다른 호르몬이나 요인이 있을 수 있기에 3가지 검사만 진행하기로 했다.

검사실에 가서 피를 뽑는데… 아뿔싸.. 조그만 약병에 6병을 담았다. 3번째 병부터는 머리가 아찔해지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병원에 지불한 총 진료비용은 약 430,000원. 아마 초음파 검사료도 포함되어 있기에 대략 40만원 정도가 습관성 유산 검사비인 것 같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화유가 아닌 계류 유산이여야 하며, 3번 이상 경험해야 하지만 내 성격상 3번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화유 또한 유산이라고 생각하기에 2번째 경험에서는 정말 멘털이 나가고 첫째를 돌볼 마음의 여유가 쪼그라 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다음 주에는 검사 결과에 대한 상담받으러 간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어쩌면 난임병원에서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받을 걸…이라는 후회도 할지 모른다. 그래도, 이번 검사를 통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기를 기도한다.